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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겐 이제 너밖에 없어, 그러니까 떠나지 마. 내 품에서 꼼지락거리며 꽉 껴안는 널 마주 안으며 네 머리를 쓰다듬었다. 모든 것이 다 떠난 지금의 너한테는 나에게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이제 내가 너를 길들일 차례다, 여우야. 네가 나한테서 못 떠나게 너를 꽉 붙들고 있을 테니 말이야. 배신 당했다는 생각으로 지금은 이리 축 처진 모습이지만 나만이 널 다시 빛나게 할 수 있어. 나는 네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어, 그러니 평생 내 옆에 붙어있어라. 내 말은 들은 너는 이제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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