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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리.”
“네?”
“전사라면서, 숨 차?”
“아, 아니… 조금… 차네요. 어쩔 수 없잖아요, 입을 덮듯이 막으면 전사라도 숨이 막힌다고요.”
“풋, 아직 이걸로 힘들어하면 안 된다는 소리야. 어쨌든, 아직 벅찬 건 아니지?”
“네.”
잠시 입술을 떼고 바라보다, 팬텀은 땀 때문에 뺨에 붙어 떨어질 줄 모르는 노란 슈크림 같은 쉐리의 금발을 떼어내고 꼬불거리는 옆머리를 빗어주다가 똥머리를 쿡쿡 찔러봤고, 쉐리가 신경도 없는 머리카락 덩이를 자기 소중한 신체기관인 양 찌르며 놀리지 말라고 하자 귀여워서 볼에 쪽 소리 나게 입을 맞춥니다. 아, 흐트러진 스커트 주름과 물든 와이셔츠, 분홍 물이 떨어진 목이 쉐리의 것이고, 그 쉐리는 팬텀이 만든 향수의 향을 풍기며 그의 앞에 있습니다.
“쉐리, 하나 물어봐도 될까.”
“그게, 어떤 것이죠?”
“당신의 영원히 끝나지 않는 밤을 내게 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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