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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도, 총도 없잖아? 어쩌려고?"

  "글쎄. 릴리트에 홀려버린 나의 친구, 친할 수밖에 없었던 친우."

  "지랄 마. 뒈지던가."

  "우리는 결국 이럴 운명이었을까? 선악과를 베어 문 건 네 선택이었을까?"

  그 순간 일린은 모종의 불길함을 느끼고 뒤로 급히 빠졌다. 아이셀의 배에서 빠져나가는 검. 허나 그와 동시에 아이셀의 손에 또 다른 검이 잡힌다.

  "이럴 수밖에 없었어."

  "씨발."

  낮게 짓씹는 욕은 아이셀의 말이 일린에게 전혀 닿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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