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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여튼 지독하게 달라지지 않지.

 

  추락하는 바람이 구두 끝을 스쳤다. 내려놓지 못한 손을 그대로 말아 쥐었다. 발끝은 여전히 내려앉는 것을 허락받지 못한 채다. 아래로 떨어지는 흐름을 인지하자 어디선가 목소리가 들려오는 착각이 들었다. 여느 때와 같이 반쯤 감긴 눈은 어둡게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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