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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때? 밤하늘을 휘젓고 다니는 기분은.”

  “임무 때와는 다르게 시원하네요.”

  “그래?”

 

  크리스탈 가든 창문 밖에서 쉐리가 스쳐 지나갔습니다. 별들은 쉐리의 뒤로 지나가고 있었고, 팬텀은 밤 향기로 그녀를 이끌고 싶었습니다. 좋은 밤이고, 좋은 분위기, 둘만 있고, 나는 너를 사랑해서 이렇게 발견하자마자 애가 타고 있었다고. 은하수가 흐르는 밤을 무시할 거야? 밤이 너무 빛난다면, 내가 우리 둘만 세상에서 숨겨줄 어둠을 만들어줄게. 그런 말들을 속에서 지어내곤, 팬텀은 고개를 내밀고 쉐리에게 웃음을 지었습니다.

 

 

  “... 업무 이야기는 아니시죠?”

  “당연히, 이렇게 괜찮은 밤에 그런 이야기를 하겠어?”

 

  쉐리는 팬텀의 웃음을 재주 좋게 잡아내어 크리스탈 가든 안으로 들어가려는 준비했습니다. 팬텀은 와인을 찰랑였고, 페르소나 안의 그의 에쉬톤 금발이 쉐리의 날개 빛에 결마다 윤기를 머금었습니다.

  쉐리가 고풍스러운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그녀의 워커 소리가 방바닥에 울리면 팬텀은 밤빛에 빛나는 와인을 쉐리 것도 따라서 놓고는 또 보라색 눈을 영롱히 빛내며 웃습니다.

 

  “잘 지냈어?”

 

  네가 보고 싶었던 시간 동안 너는 어떻게 지냈을지 궁금했어. 그런 마음이 담겨 입술은 조금 떨렸지만, 팬텀은 그답게 음성을 여유롭고 정확하게 내었습니다.

 빛이 들어오는 큰 창문과 하얀 원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은 서로의 눈을 쳐다봅니다. 푸르스름한 빛이 쉐리의 금발과 붉고 깊은 해저 같은 눈을 감싸고, 속눈썹은 그 붉은 해저 위를 드리웠습니다. 팬텀은 그녀의 속눈썹이 부러웠습니다. 빠르게 생각하는 것이 보이는 깊은 눈 위에 자신의 품이 만든 그림자가 드리웠으면 좋겠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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