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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너스는 자주 내 몸을 끌어안고 비비적거리곤 한다. 그러나 결코 사랑스러운 행동은 아니었다. 그것은 객관적으로 안타까운 갈구일 뿐이지. 하지만 나에게는 더없이 사랑스럽다. 그렇게 갈구하고 집착하길 바라, 그렇게 네 표현과 사랑이 그대로 집착이 되었으면 좋겠어. 나에게 쉽게 자유를 허락하지 마, 나는 언젠가 떠날 것 같지만 너는 거기 멈춰 있을 거야. 너를 사랑하지만 나는 불안이 많은 사람이라 그럴 수 없어. 나는 왜…… 너를 내 감정 그대로 사랑하지 못할까? 사실 기억은 이미 다 되찾았어. 별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차라리 기억을 잊고 나 몰라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어…… 너를 어떻게 하면 믿을 수 있지? 믿을 수 있다면 너를 많이 사랑했을 텐데. 불안이 끊이지가 않아서 계속 피아노만 쳤어. 머릿속에 무엇도 담기 싫었으니까…
“기억을 찾으면 달라지는 건……”
“그것도 모르겠어. 혹시 내가 변하거나 떠나기라도 할 것 같아서 불안해했어?”
“…그래.”
“루미너스, 언제나 너를 깊게 사랑하고 있어. 믿어줘.”
그건 내가 가장 듣고 싶은 말인데.
사랑받고 싶다. 사랑받고 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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