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린에게 도덕이라고 하는 것은 별 쓸모가 없었다. 윤리도 마찬가지다. 일린에게 가치가 있는 유일한 것은, 리리움. 그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무엇을 못할까. 일린은 제 손에 든 날붙이를 꾹 눌러 쥐며 그리 생각했다. 중얼거린다. 그로슐라를, 죽인다고. 아이셀이 있을 테지만 별 상관없다. 죽여 버리면 그만.
일린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리리움. 그 이상도 이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