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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로슐라가 무방비하게 일린의 앞을 지나갈 때, 일린은 제 장기인 민첩함을 살려 그로슐라에게 달려들었다. 인간의 살을 찌르는 감각이 온 손에 퍼진다. 날붙이가 살을 비집고 밀려들어가며, 손끝에 질척하게 달라붙는 감각. 그, 그, 끔찍함, 너머에서 들려오는, 환희와 성가, 성취감, 신뢰를 되찾았다 절규하는 온 의식!

  비명은 들려오지 않는다. 윽, 하는 목소리는 남성의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익숙한 목소리.

  아이셀, 일린의 칼에 꿰뚫려 있는 이는 아이셀이다.

  일린은 예상했던 바라며 칼을 비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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