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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하기엔 이미 늦었죠? 사실, 사랑이라고 확신하지 못했거든요.”

고통이 의식을 희미하게 하지 못하는지라, 아이셀은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킥킥거렸다.

“늦지 않았다.”

“당신, 은근히 거짓말에 능숙해요.”

아이셀은 가쁜 숨을 몰아쉬다가, 제 손에 느껴지는 핏물이 서서히 미지근해짐을 자각했다. 정말 끝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나, 두렵지 않음은 역시 너무 늦어버린 탓인가.

“장관님 목소리를 이렇게 길게 듣는 건 처음이네요.”

맞지 않는 말을 하며 웃어 보이는 것은 당신을 사랑하기에. 걱정시키고 싶지 않았던 탓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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