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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장난스러운 말에 어쩔 줄 몰라 하던 그로슐라는, 더 이상 반응하지 않았다. 이제 슬슬 웃는 것도 힘든데. 홀로 중얼거리던 아이셀은 문득 깨달았다. 제가 그에게 익숙해진 만큼 그도 제게 익숙해졌다고. 아아, 우습게도 제 숨이 사그라지는 순간에 그는 제게 익숙해지고야 말았다.

  “아이셀.”

  처음으로 불린 이름의 뜻은 달의 개울.

  “셀.”

  이 찬란한 날에 죽어가는 저를 바라보는 사람은, 실로 은은한 달과 같아 우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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