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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로슐라, 잠시만 허리 숙여 줄 수 있어요?”

  팔을 뻗어 올리며 한 부탁을 순순히 들어주는 사람이 지독히도 상냥하여, 아이셀은 또다시 웃음을 흘렸다. 어찌 저 자가 제 사랑인가. 저는 저를 바라보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는데 더욱 익숙한데.

  “잘 있어요.”

  작별의 말이 지독히도 달다. 그로슐라에게 제가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네. 내 부재가 그에게 쉬이 익숙해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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